“더럽고 게으른 습관, 지구 살린다”

‘환경을 지키길 원한다면 너무 부지런하지 말라.’

친환경적 생활을 위해선 문명의 이기를 줄이고 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지만 지나친 부지런은 에너지 사용 등을 부추겨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지나친 부지런보다는 적당한 게으름이 친환경적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8일 보도했다.

부지런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문제는 잦은 빨래 등 뭔가를 씻는 일이다. 빨래나 목욕 등을 위한 온수를 만드는 데 전체 가정의 소비 에너지 중 19%에 달할 정도로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 에너지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이나 오염물질 등은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씻는 데 사용하는 비누나 세제도 석유 등을 원료로 한 제품이기 때문에 수질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미국의 전 가정이 1년에 세제 한 병씩만 줄이더라도 연간 46만6000배럴의 석유가 절약된다.

또한 매번 종이 영수증을 꼬박꼬박 챙긴다거나 각종 문서 정리를 위해 프린터 출력을 자주 하는 것도 종이 소비를 늘려 벌목되는 나무의 양을 증가시켜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세탁이나 설거지를 할 때 더운물보다 찬물을 사용하고 세제 사용을 자제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벌목되는 나무를 줄이기 위해선 종이 영수증을 챙기거나 프린트를 자주 하기보다 온라인 거래나 저장의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지나치게 부지런한 움직임이나 행동보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움직이는 게으름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