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든 다큐물’ 시청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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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가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의 전통을 이어가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최후의 툰드라’에 이어 12월 초에는 ‘웰메이드 다큐’의 원조를 자부하는 MBC의 ‘아프리카의 눈물’이 안방극장을 찾아갈 전망이어서 다큐멘터리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 첫 방송에서 12.3%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기록했던 ‘최후의 툰드라’는 21일 방송에서도 1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누들로드’, MBC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 지상파 TV 웰메이드 다큐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방송한 ‘툰드라의 아들’에서는 마지막 툰드라 유목민 네네츠족의 삶을 생생하게 전했다. 일곱 살이 되면 자기 썰매를 몰고 순록몰이에 나서는 네네츠족은 태어나자마자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순록 새끼처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깨쳐간다. 6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도시에 나가 러시아식 교육을 받지만, 다시 툰드라로 돌아와 유목민의 삶을 선택하는 이들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디지털일안렌즈반사식(DSLR) 카메라 5D 마크2로 촬영한 화면은 감성적이면서도 생생한 색감으로 툰드라의 광활한 대지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감정을 잘 살린 배우 고현정의 내레이션도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는 28일에는 곰 숭배의식을 지키며 살아가는 툰드라 한티족들의 삶을 그린 3부 ‘곰의 형제들’ 편이 방송된다.

한편, 12월3일부터는 MBC 간판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세 번째 ‘아프리카의 눈물’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상상 너머의 충격, 아프리카가 온다’라는 모토로 기획된 이번 다큐에서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아프리카의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들이 공개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총 제작비 12억원과 1년간의 사전 취재 그리고 307일간의 현지 촬영을 통해 제작된 ‘아프리카의 눈물’은 고화질(HD) 카메라와 항공촬영장비인 시네플렉스를 동원해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아프리카의 자연을 전할 예정이다. 내레이션은 배우 현빈이 맡았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