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아이템’ 바이러스처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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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 루프 / 아담 페넨버그 지음, 손유진 옮김 / 틔움

미국 하버드대 학생이던 마크 저커버그가 지인들과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시작한 것이 2006년. 당시 페이스북 론칭후 한 달 만에 하버드대생의 절반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핫메일도 출범 30개월 만에 3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들은 단 한푼도 마케팅비를 지출하지 않았지만 제품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2006년 미국에서 개발된 트위터는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는 물론 지난 봄 한국의 지방선거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수만~수십만명의 팔로어를 확보한 유명 트위터들이 투표를 촉구하는 트위트를 날렸으며, 대부분 젊고 진보적인 트위터 사용자들은 투표장 인증샷까지 올리며 정보를 주고받았다. 수차례 웹사업 실패를 경험했던 잭 도시, 에번 윌리엄스 등이 내부자끼리의 손쉬운 의사 소통을 위해 개발됐던 웹 기반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트위터는 대성공이었다.

페이스북, 핫메일, 트위터 등은 최초의 소비자가 또 다른 소비자를 부르고 그들이 만든 네트워크가 확산 및 급증하는 ‘바이럴 루프(Viral Loop)’ 구조로 성장한 기업이다. 바이럴 루프, 즉 바이러스형 고리처럼 짧은 시간에 개개인에게 파고들어, 소비자들이 스스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확장해가는 소셜네트워킹은 이제 비즈니스의 핫 트렌드다. 미디어가 정보 소통의 대중매체이던 이전과 달리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직접 정보를 소통시킬 힘을 갖게 됐다. 또한 최초 정보 제공자가 노력하지 않아도 정보가 스스로 확산되는 바이럴 루프가 이뤄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시대의 중요한 변화로서 바이럴 루프를 주목한 저자는 언론인 출신인 미국의 저널리즘 학자다. 그는 넷스케이프와 닝의 창업자 마크 안드리센과의 만남에서 바이럴 루프라는 신개념을 처음 접했고, 이후 웹비즈니스 창시자와 투자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바이럴 루프 확산을 읽어냈다.

이 책에서 광대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최초의 바이럴 루프 모델로 지목된 사례가 1950년대 미국 플라스틱 용기 회사 터퍼웨어의 가정 방문 상품판매 파티다. 상점판매나 방문판매와 다르게 소비자의 인간관계를 활용해 ‘입소문(Word of Mouth)’으로 개별 소비자의 친구나 이웃 친척에게 다가서는 전략.

‘입소문’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시대를 맞아 인터넷을 통한 ‘마우스 소문(Word of Mouse)로 바이럴 마케팅의 형태가 바뀌었다. 정보화가 회사, 비즈니스 단위가 아니라 개개인의 네트워크와 관계 및 관심사를 바탕으로 회사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은 바이럴 루프에서 흥미로운 것을 남에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인간 본능과 유사한 비즈니스의 원리를 읽어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최첨단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일깨운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