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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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동산 시장은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급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중 인기를 끌 부동산 상품은 오피스텔과 원룸 같은 임대형 부동산이 꼽혔다.

문화일보가 6일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내용에 공통된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는 강영일 한국부동산연구원 원장,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남희용 주택산업연구원 원장,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 등 5명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내년에 집값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9월)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려 내년 하반기(7∼12월) 이후나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영일 원장은 “장기 관점에서 주택에 대한 일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내년 실물지표 개선에 대한 불안정과 유럽경제의 불확실성, 가계부채 증가, 금리인상 등의 요인 탓에 과거처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원갑 소장은 “여전히 소득과 비교해 집값이 비싸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떨어져 있다”며 집값의 큰 폭 상승은 없을 것으로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투자 주목 상품으로 임대형 부동산을 꼽았다. 김선덕 소장은 “부동산 상승 초기에는 늘 임대형 상품들이 인기를 끈다”면서 “오피스텔과 원룸형 주택, 소형주택에 대한 강세가 1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지역 가격 하락폭이 큰 만큼 내년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반등세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매매가격 상승이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본이득 기대 감소에 따른 임대소득 보전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교수는 도시형생활주택을, 강 원장은 소형 미분양 아파트를 추천했다.

재개발·재건축 부동산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를 할 시기는 아니다”며 “분담금과 시세, 입지, 사업속도 등을 다각적으로 따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보통 재개발·재건축은 주변 시세가 오르면서 잭팟을 터뜨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내년 가격 상승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아무래도 가격이 떨어진 한강 주변(한남, 성수, 압구정, 노량진, 천호동 등) 위주로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이 ▲선진국 재정난과 북한 문제 등 대외변수 ▲금리인상 정도 ▲정부의 금융정책 변화 등의 변수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