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군인다워야 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우리의 국가안보 전환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4성 장군으로 6·25전쟁의 살아있는 영웅 백선엽(90) 예비역대장은 1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동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내가 겪은 6·25와 오늘의 국가안보’란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백 장군은 “천안함과 연평도를 공격한 것은 북한의 선군정치에서 비롯된 예상된 도발이었지만 우리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다”며 “특히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 발표를 믿지 않고 종북(從北)자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개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굳건한 안보는 무기체계 못지않게 확고한 안보의식과 올바른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연평도 피격 이후 젊은이들의 해병대 지원이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무력통일정책을 버리지 않은 채 적대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핵무기를 통해 위협을 가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무력협박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고 적정한 대응책을 갖추는 것이 안보의 초석이며 안보 없이는 선진국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 장군은 이어 “군인은 군인다워야 하며 국방 없이는 국민의 행복도, 국가발전도 없다”고 전제한 뒤 “국방을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군인다운 군인이 있어야 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문위원장과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6·25전쟁의 교훈과 의미를 선양하는 데 힘쓰고 있는 그는 “6·25전쟁의 교훈을 젊은 세대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아흔의 나이에도 아직 강연을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참전용사들의 거룩한 살신성인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 12위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전쟁의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유비무환의 정신과 투철한 국가관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