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알약을 으깨서 먹으면 흡수속도 빨라져 부작용 위험

김정수·서울 은평구

집에서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이 알약을 복용할 때 목에 걸릴까봐 또는 빨리 흡수돼 약효를 빨리 보기 위해서 으깨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알약이 클 경우 그냥 삼키기 부담스러워 두세조각으로 쪼개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알약을 부숴 먹으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약이 흡수돼 인체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약은 기본적으로 표면이 체내에 흡수되는 약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서서히 녹도록 특수 코팅 처리된다.

하지만 알약을 부숴 먹을 경우 한꺼번에 많은 용량의 약물이 몸에 흡수될 수밖에 없다. 또 경우에 따라선 약효가 나타나기도 전에 배설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제약회사는 이같은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해 임상실험을 거친 후 코팅의 종류와 강도, 녹는 시간 등을 안배해 약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약의 특성상 어린이용과 어른용을 구분해 이같은 코팅의 정도를 조절해서 제조한다. 고혈압 치료제 일부는 약을 부숴 먹으면 현기증과 두통을 일으키고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고 한다. 관절염과 암 치료제도 깨뜨릴 때 약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통제인 모르핀은 흡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져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특별한 처방 없이 알약을 으깨서 먹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알약을 복용할 때는 정해진 복용방법을 따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