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로 몰려 출근길 큰 혼잡

서울과 경기권에 밤새 내린 폭설로 28일 오전 주요 도로가 눈 속에 파묻히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요 도로에 밤새 10㎝ 가깝게 쌓인 눈이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어 이면도로는 물론 일부 간선도로까지 빙판길이 됐다. 이 바람에 출근길 차량은 거북이 운행을 반복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역이나 정류장으로 몰려 출근 시간 내내 혼잡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회사원 황지은(27)씨는 “평소 같으면 사무실에 앉아 있을 시간인데, 오늘은 버스가 시속 20㎞로 서행해 빨리 나왔는데도 늦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선희(여·33)씨도 “버스가 오지 않아 회사까지 걸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자유로 등 주요 간선도로도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차량이 평소보다 속도를 절반으로 줄여 운행하느라 불편을 겪었고, 일부 구간에는 안개까지 끼면서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는 차량이 많았다.

크고 작은 충돌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2시20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부근 강변북로에서는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택시와 승합차, 화물차가 추돌했고, 오전 4시40분에는 관악구 서원동 양지병원 앞에서도 3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출근길 대란을 겪은 시민들은 불평을 쏟아 냈다. 시민 김모(35)씨는 “서울시에서 특별 대책을 마련한다 했지만 여전히 난리”라며 “미리 예보됐으면 뭔가 확실한 예방책이 나와야 하는데 달라진 게 없어 실망”이라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 수원 = 김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