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더 악화될 수도”

부동산업계가 한국은행의 13일 기준금리 전격 인상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장 전세시장 안정에 ‘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주택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과 부동산금융 관계자들은 14일 기준금리 인상은 겨울 비수기임에도 급등하고 있는 전월세 시장 안정화엔 역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했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돼 내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가 다시 전세로 눌러앉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새해 초 금리 인상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변수를 상존시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금융사 부동산전략팀 관계자는 “금리는 주택 매수 대기자들이 가장 우선 고려하는 사안”이라며 “이들의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매매시장은 더 냉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금리는 아무리 소폭 인상해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전세시장 안정과 주택거래 활성화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공인중개업소 등에서는 금리 인상이 부동산시장의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인 데다 현재의 부동산시장 침체 원인이 금리보다는 다른 데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D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8만가구에 불과해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 대세 상승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금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초구 서초동 B중개업소 관계자도 “전세수요자가 원하는 주택이 없는 수요 불일치 때문에 전셋값이 더 오르고 있다”며 “금리 인상 변수보다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연장 문제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