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쏙’… 성적이 ‘쑥’… ‘G-러닝’이 뜬다

‘G-러닝(Game based Learning·게임기반학습)’이 뜨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의 폭발적인 인기와 맞물려 ‘게임을 하며 공부하는’ G-러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국내 게임업체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G-러닝이 성적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업체 그라비티는 자사 게임 ‘로즈 온라인’을 바탕으로 콘텐츠경영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G-러닝 로즈 수학’이 미국 초등학교 수학 정규수업에 활용돼 수학 성적이 최고 47%까지 향상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라비티 미국법인 그라비티 인터랙티브와 UCLA대 교환교수이자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인 위정현 교수가 공동 진행한 미국 G-러닝 지원사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6주간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에 위치한 라발로나 초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G-러닝 로즈 수학’은 ‘로즈 온라인’을 기반으로 콘텐츠경영연구소 연구진이 미국 5학년 수학 교과서 내용을 게임 퀘스트로 기획, 적용한 교육 콘텐츠다.

G-러닝 로즈 수학을 활용한 학습 결과, G-러닝 수업반 학생들은 지난 학기보다 평균 10.8% 수학 성적이 향상됐고, 특히 하위 3분의 1 학생들은 47%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지 교육계에선 G-러닝 프로그램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유아용 영어교육 게임 등 학습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G-러닝 연구학교’로 지정된 서울 발산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2학기 온라인 게임 콘텐츠인 ‘하늘섬 온라인’을 통해 수학 수업을 진행한 결과, G-러닝 수업반 학생들이 일반반 학생들에 비해 수학 성적이 평균 2.43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혜(디지털콘텐츠학) 상명대 교수는 “게임의 콘텐츠는 상상력을 키우고 아이디어를 만들기 때문에 학습 효과뿐 아니라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