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 수원 ?

경기도가 프로야구 신생구단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프로야구 제9구단에 이어 10구단 창단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9구단은 창원시가 워낙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유치를 희망하는데다 엔씨소프트 등 기업들이 창원연고 신생구단 창단에 적극적이어서 창단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창단 열기가 높은 이번 기회에 10구단까지 밀어붙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이제부터 KBO가 가장 심혈을 기울일 사안은 10구단 창단 유도다”라고 말했다.

급선무는 조건을 갖춘 연고지 문제의 해결이다. 그런데 경기도가 수원에 구단유치를 희망하고 나오면서 일단 10구단 창단 논의도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도 황성태 문화관광국장은 지난 14일 10구단 유치와 창단 절차 등을 문의하기 위해 KBO 유영구 총재를 만났다. 유 총재는 이미 수원과 용인, 성남 등을 조건이 좋은 연고지로 거론한 적이 있다. 이날 만남에서 황 국장은 “수원이 과거 프로구단(현대 유니콘스)이 있었고 노후됐지만 야구장(수원구장)도 있으며 안양, 용인, 화성 등 주변도시까지 포함하면 인구 500만을 배경으로 하는 도시여서 구단이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BO는 창원의 사례를 들어 비슷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수원구장의 리모델링에 200억~300억원 규모를 지원할 의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수원을 연고지로 창단의사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 모 중견기업에 대해 KBO는 다소 부정적이다.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원하는 프로야구 구단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규모의 기준에 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기업은 공식적으로 창단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