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

“한국어가 아직 중국어, 일본어에 비해 서양에 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우리말 하는 걸 들으면 불어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이자 세계 최대 이미지 서비스 업체인 ‘게티이미지’의 한국어 수석전문가 김윤숙(여·47)씨는 8일 “어디서 일을 하든 한국어의 발전과 위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게티이미지는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IT기업이며, 한국어 수석전문가는 게티이미지의 모든 콘텐츠를 한국어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총괄 책임 감수하는 위치다. 김씨가 번역한 한국어로 전 세계에 사진과 동영상이 제공되는 것이다.

김씨는 “한국어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게티이미지에서나 나를 아는 외국인들에게는 나 자체가 ‘한국’이라는 생각이 들어 행동 하나 말 한마디를 보다 아름답게 하려고 조심하게 됐다”며 “지금도 회사에서 하는 일 외 무료 통역 서비스 등 한국어 봉사활동과 한국어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등 한국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전 세계 어느 나라 말과 견줘도 한국어는 최고로 꼽히는 언어”라며 한국어예찬론을 편 김씨는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적극적이어서 전, 비빔밥, 잡채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회사에 전시하고 자유로이 먹도록 하기도 했다. 김씨는 “서양에서 한국말, 한국 음식, 한국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김씨는 “게티이미지 내에서 ‘떡’을 검색하면 일본의 ‘모찌’만 검색될 정도로 여전히 일본어, 중국어에 비해 한국 관련 사진이나 콘텐츠 양이 매우 적어 아쉽다”며 “한국의 전문적인 사진작가들이 많은 이미지를 게티이미지에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과 한국어, 한국 문화를 보다 더 잘 알리게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교사로 활동하다, 2002년 미국 교사들을 위한 한국어 표현을 정리해 출판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언어전문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해 5월부터 게티이미지에서 일하고 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