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2, 4호기도 폭발…방사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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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15일 오전 6시10분쯤 폭발한 데 이어 9시38분쯤 4호기에서도 수소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5일 대피 범위를 기존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에서 30㎞로 확대했다.

NHK와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이날 오전 6시10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원전 4호기에서 수소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4호기의 화재는 수소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의 방사선량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라고 밝혔다.

에다노 장관은 제1원전 2호기의 경우 ‘서프레션 풀(압력억제 풀)’이라고 불리는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와 연관된 설비에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다노 장관은 “1~3호기 모두 노심 용해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설비다. 이 설비에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NHK는 해석했다.

아사히신문도 격납용기 중하단 부분의 서프레션 풀이 손상을 받았다며 이 경우 기압이 평소 3기압에서 1기압 이하로 떨어져 방사성 물질이 대량 방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저장용기 본체의 압력은 7.3기압으로 변화하지 않고 있다.

이번 폭발로 인해 주변 지역의 방사선량은 급증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 부근에서 매 시간 965.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으나, 오전 8시31분 현재 같은 장소에서 방사선량은 8217마이크로시버트까지 급상승했다. 일반인들의 연간 피폭한도는 1000마이크로시버트다.

이에 따라 폭발사고 당시 원자로 냉각 작업을 위해 머물고 있던 인부 50여명은 현재 안전한 장소로 대피 중이다. 하지만 상당한 량의 방사능에 피폭됐을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박준희특파원

vinkey@munhwa.com, 최현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