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초월… 따뜻한 멜로디의 향연

4월의 훈풍을 음악에 싣는 ‘바람의 노래’ 콘서트 시리즈가 8일부터 시작된다. ‘바람의 노래’(주최 실버트레인) 콘서트는 20대부터 중년의 7080세대까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노래로 봄의 서정을 풍성하게 느껴보자는 취지로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에서 한 달 동안 열린다.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모던록 부문에서 최우수음반상을 받은 실력파 밴드 ‘9와 숫자들’이 막을 열고,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와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 이어 인디밴드계의 스타 ‘가을방학’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첫 주자인 ‘9와 숫자들’은 8일 오후 8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이 밴드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배출한 붕가붕가레코드의 초기 대표인 송재경을 리더로 유병덕(드럼), 이용(베이스), 이우진(건반)으로 이뤄져 있다. 그동안 선보인 노래 ‘그리움의 숲’ ‘말해주세요’ ‘선유도의 아침’ ‘삼청동에서’ ‘연날리기’ 등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실험하면서도 과잉되지 않은 소박한 정서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진솔한 노래로 삶의 희로애락을 어루만지고 싶다”는 것이 이 밴드의 소망이다.

9일 오후 8시에 공연을 하는 ‘소규모 아카시아밴드’는 민홍(리더, 보컬, 기타)과 송은지(보컬)로 이뤄진 2인조 혼성 밴드다.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받고 서울 홍대 근처 클럽 등에서 활발히 공연 활동을 펼치면서 이름을 떨쳐왔다. 특히 각종 영화제, 패션쇼, 전시회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에서의 공연을 통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오는 12일 정규 4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소규모 아카시아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적이되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오는 15, 16일(오후 8시)과 17일(오후 5시)에 세 차례 공연을 하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일명 노찾사)은 1980년대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7080세대들에게 낯익은 그룹. 음악교과서에 실린 노래 ‘사계’는 삶의 구석을 들여다보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로 심미성을 추구하는 이 그룹의 음악적 지향을 잘 드러낸다. ‘노찾사’는 이번 공연에서 “삶의 현실을 진실하게 담으며 영혼의 울림을 추구하는 음악 작업을 지속하면서 새롭게 찾은 노래의 지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방학’은 22, 23일(오후 8시)과 24일(오후 5시)에 ‘봄의 한가운데’라는 제목으로 세 차례 공연을 한다. ‘언니네 이발관’ 출신인 정바비와 ‘브로콜리 너마저’로 데뷔한 계피가 듀오를 이룬 이 밴드는 일상을 담아낸, 공감가는 가사와 매력적인 보컬로 인기가 높다. 2010년 성탄절 공연과 올해 초 부산 공연이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가을방학’은 디지털 싱글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서 “봄볕같은 따스함 속에 새로운 감각을 담은 노래들을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02-338-3513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