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7] ‘무빙 스테이지’ 타고 관객에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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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왕(歌王) 조용필(61)이 TV에 출연하지 않으니, 그에 대한 별별 얘기가 쏟아졌다. 미국 이민부터 집 칩거설, 병마설까지 온갖 루머가 심심찮게 떠돌았다. 19일 그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이 얘기를 꺼내자, 조용필이 “허허”하고 웃었다. “환갑이 지났는 데도, 소화가 너무 잘 돼 오히려 걱정이죠. 전날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니까.”

최근 그가 받은 종합병원 건강검진 성적표는 A플러스다. 특히 위, 대장 등 장기 부분은 무결점에 가깝다는게 병원의 소견. 지난해 그는 20년만에 처음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작정하고 쉰 1년은 그러나 그에게 불편만 가중시켰다. 그는 “일을 하다 안하니까 너무 허전하고 살만 찌고 불편하다”며 “오랜만에 나서는 무대여서인지 흥분된다”고 했다.

조용필이 2009년 이후 2년만에 전열을 가다듬고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이번 투어는 5월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1544―1555)을 시작으로 12월까지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상반기는 의정부(6월4일 종합운동장), 청주(6월11일 종합운동장), 창원(6월18일 컨벤션센터), 하반기는 경주(9월24일 종합운동장), 성남(10월1일 종합운동장), 일산(11월19일 킨텍스), 부산(11월26일 벡스코), 대구(12월3일) 엑스코 등의 일정이다.

이번 투어는 오로지 ‘대형’무대만을 돈다. 흥행이나 관객 동원때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큰 공연장을 선택해야하는 필연적 이유때문이다. 바로 ‘무빙 스테이지’가 그것. 지난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공연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수평·수직을 오가는 ‘무빙 스테이지’가 이번 전국 무대에서 모두 선보인다. 이번 장비가 지난해의 그것과 다른 점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첨단 응용품이라는 것이다. 조용필의 고민이 꽤 많아보였다.

“사실 지난해 이 장비를 처음 선보이고 나서 또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 기술로 제작했죠.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더니 가볍고 강해요. 움직이는 무대에 우리 밴드의 세팅도 더 탄탄하고 두터워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돼요.”

‘무빙 스테이지’는 옮기는 데만 5톤 트럭 7대가 동원된다. 체조경기장의 경우 공연이 시작되면 이 장비를 20m앞으로 끌어오는 데 4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바닥 레일을 직접 끈다. 이때 조명과 음향의 선을 완전히 구분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인력들이 최소 일주일간 반복 훈련을 통해 과정을 익혀야한다. 공연주최측은 이같은 첨단 장비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보여주기위해 27일 경기도 여주에서 실제 무대를 마련해 기자 시연회를 연다. 45주년 기념 공연때 조용필은 ‘무빙 스테이지’에다 플러스 알파를 넣어 또다른 실험에 나선다고 귀띔했다.

‘매 공연마다 실험을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조용필은 “옷도 새롭게 갈아입 듯 무대도 그래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라며 “첨단 장비 동원 같은 건 나보다 2, 3층에 앉은 관객이 더 가깝게 볼 수 있도록 취한 배려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