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와 친구들이 펼치는 ‘타악기 모험극’

온 가족이 흥미진진한 연극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 타악기의 신나는 선율을 즐길 수 있는 음악극을 어린이날에 만날 수 있다. 타악 음악회로 이름을 떨쳐온 ‘아카데미 타악 앙상블’이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에서 펼치는 ‘모차르트 원정대’가 바로 그것.

‘모차르트 원정대’는 전문 타악 연주자들이 직접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실제 타악기를 무대에서 연주하며, 극의 주인공인 모차르트와 그 친구들의 모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음악극이다. 극 중 미림바 합주반원인 주요 인물들은 위대한 음악가의 이름을 빌렸으나, 아이들이 쉽게 친근함을 느끼며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어린이 캐릭터들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살리에르, 슈베르트. 이 네 명의 아이들은 합주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각자 저마다 한 가지씩 고민이 있다. 모차르트는 음악이 너무 좋지만 공부 때문에 엄마가 합주반을 못하게 하는 것이고, 베토벤은 아름다운 음악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이다. 또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 때문에 자신이 음악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 불만이고 슈베르트는 남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소심한 성격이 문제다.

아이들은 각자의 고민으로 경연대회 참가는 고사하고 합주반이 해체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때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두 명의 요정이 나타나 각자의 고민을 해결하고 음악회장인 ‘심포니아’에 도달하기 위한 세 가지 미션을 제시한다. 첫 번째 미션은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보디뮤직을 연주해야 하는 것이다. 멜로디 막대로 환희의 송가를 연주해야 하는 것이 두 번째 미션이며, 아프리카 악기 젬베이로 친구들과 신나는 리듬을 연주하는 것이 세 번째 미션이다.

관객이 극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형식이다. 공연을 기획한 실버트레인 측은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이야기 속에서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만들고, 어른들에게는 즐거운 타악과 더불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후 7시에 공연이 있고, 휴일인 5, 10일엔 오후 3시 공연이 한번 더 있다. 02-338-3513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