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화두는 ‘소수자’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는 10~2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엔 해외에서 이스라엘·프랑스·호주 등 6개국 7개 작품이, 국내에서도 ‘라디오 스타’ 등 3개 작품이 각각 초청됐다. 개막작은 이스라엘 시청각 장애인 극단인 ‘날라갓’의 ‘빵만으론 안돼요(Not by bread alone·사진)’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시청각 장애가 있는 배우들이 실제로 빵을 구우면서 각자의 삶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프랑스 아비뇽국제페스티벌에서 감각적인 미학으로 주목받았던 화제작 ‘욕망의 파편’도 초청됐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성적 소수자인 동성연애자. 이처럼 올해 축제에선 사회적 소수자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이 초청공연으로 펼쳐진다.

또 이번 축제에서는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모티브로 한 이자람씨의 창작 판소리 ‘억척가’가 첫선을 보인다. 작품은 전통 판소리 기법에 중국 옌볜(延邊)지역의 노래를 혼합한 음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씨는 “억척스럽게 살아남아야 하는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것”이라며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에서 선을 보인 다음 6월엔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제기간인 20~22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볼 또다른 작품은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쏭노인 퐁당뎐’. 의정부 시청앞 광장에 돔이 설치되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작업을 거쳐 공연한다. 홍승찬 예술감독은 “올해부터 축제 색깔을 분명히 하기 위해 주빈국 제도를 도입했다”며 “각 지역에서 열리는 5월 축제와 함께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031-828-5895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