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해킹’ 특검 12일까지 연장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문(특별)검사가 연장됐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에 대한 특별검사를 오는 12일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당초 특별검사는 이날 종료될 예정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4월18일부터 시작된 한국은행과의 공동 특별검사에서 농협이 내부통제를 적절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며 “연장된 검사 기간에는 책임자들을 가려낸 뒤 확인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검찰이 발표한 농협의 법규 위반 사항들을 특별검사 기간동안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농협이 시스템 관리용 노트북을 통제 없이 외부 반·출입시켰고 매달 변경해야 하는 최고관리자 비밀번호도 2010년 7월 이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비밀번호 관리대장을 허위로 기재하고 비밀번호를 유지보수업체 직원에게 누설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각각의 위반사항에 대한 제재 대상 선정에 앞서 법률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농협 중앙회의 경우 금융을 담당하는 신용부문과 농업경제, 축산경제 등 사업 부문별로 나눠지기 때문에 고위 임원들에게 일괄적으로 내부통제 미비의 책임을 물어 제재할 경우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관리책임을 져야 할 농협 정보·기술(IT)본부분사는 신용부문이 아닌 전무이사 업무영역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률검토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된 농협 임직원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물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