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취약계층도 신용회복 지원

서울시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신용회복지원(신용-Restart) 사업을 기초생활 수급자와 조건부 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소득 취약계층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오는 12일 강동구 천호3동 강동지역자활센터에서 31명에 대한 신용회복지원 사업을 벌이는 등 올해 23개 자치구에서 신청한 606명의 신용회복을 도와줄 계획이다. ‘신용-Restart’사업은 시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신용회복위원회가 함께 펼치는 사업으로, 신청자는 개인파산 및 면책 신청, 개인워크아웃, 체납건강보험료 결손 등에 대한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필요한 증빙서류 발급과 소송비용 지원 등의 도움도 제공된다.

시에 따르면 ‘신용-Restart’사업은 지난 2008년 노숙인, 부랑인,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시작해 그동안 637명이 285억5500만원의 부채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시가 지난해 10월 자활근로사업에 참가 중인 저소득층 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00만원 이상 부채가 있다는 응답은 35%였으며, 연간 수입의 20% 이상을 이자 비용으로 쓰고 있다는 응답도 14%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신용-Restart 지원을 받은 사람은 자신 명의의 통장을 가질 수 있어 신용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다”며 “그동안 지원을 받은 노숙인 637명 중 290명이 자활 및 자립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