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孫 27일 회담… 등록금·저축銀사태 등 6大의제 논의

이명박(왼쪽 얼굴) 대통령과 손학규(오른쪽) 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오는 27일로 최종 확정됐다.

김효재 대통령 정무수석과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동철 의원은 21일 청와대와 국회에서 각각 브리핑을 하고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민생경제 회담이 27일 오전 7시30분 조찬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김 수석과 만났을 때 27일 조찬 이야기가 나왔다”며 “손 대표가 26~28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피해현장 방문 일정을 잡고 있었으나, 대통령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일본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저축은행 사태 ▲일자리 대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계부채 문제 등 6대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회담 개최에 앞서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실무접촉을 하고 세부 의제를 조율할 방침이다.

김 수석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간 단독 회동 없이 ‘3+3 회담’으로 진행된다. 청와대에서는 김 수석과 김두우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과 이용섭 당대변인이 각각 배석한다.

이와 관련,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단독 회담은 대통령과 여당 의원 사이에 주로 하는 것이고, 야당 대표는 공식적으로 배석자를 대동하고 만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야당대표 회담은 지난 13일 손 대표가 반값등록금 등 민생경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제의해 성사된 것으로, 2008년 9월 이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만남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과 국회 국방위원(22일) 및 외교통상통일위원(23일) 오찬에 민주당 의원들의 참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내부 조율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