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임종석 세번째 소환 통보…“불응땐 체포”

삼화저축은행 불법경영 및 로비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45) 전 의원을 24일 오전 소환 통보했으나 임 전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응하지 않았다. 임 전 의원은 이미 두 차례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이에 이날도 불응 시 체포영장을 청구, 강제 구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공성진(58) 전 의원에 대해서도 27일 검찰에 나와줄 것을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24일 오전 11시 “현재 임 전 의원을 소환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며 강제 구인방침을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신삼길(53·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의원 보좌관인 A씨는 2005년부터 3년 동안 신 회장으로부터 매월 300만원씩 저축은행 연구 용역비 등의 명목으로 총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 전 의원 여동생인 B씨도 비슷한 명목으로 매달 500만원씩 모두 1억8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공 전 의원에게도 소환통보를 했다. 검찰은 두 전 의원을 상대로 신 회장에게서 돈을 받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신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5~2008년 공 전 의원에게 매달 500만원씩 총 1억8000여만원을, 임 전 의원에게는 매달 300만원씩 1억여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다만 두 사람에게 돈을 직접 전달하지는 않고 공 전 의원의 여동생과 임 전 의원의 보좌관 K씨를 통해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두 전 의원 측 계좌를 추적해 매달 정기적으로 돈이 입금된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K보좌관과 B씨를 불러 신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두 전 의원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으며, 검찰 조사에서 이들은 “돈을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일훈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