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동침’ 이혼조건 안지켰다고 前妻 납치·감금

‘매월 두 차례 부부 관계’를 조건으로 내세워 이혼했던 40대 남성이 전 부인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며 감금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8일 이혼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전 부인을 차에 강제로 태워 장시간 돌아다닌 혐의(감금)로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9시쯤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 부인 B(39)씨를 승용차에 태운 뒤 부산 해운대, 강원 삼척 등 20여시간 동안 전국을 돌며 함께 죽자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한 달에 두 차례 성관계 갖는 것을 조건으로 합의 이혼했으나 전 부인 B씨가 이혼 후 약속을 지키지 않자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화물차에 유사 석유 판매한 조폭

●…주유소에서 화물차만을 상대로 60억원어치의 유사 석유를 팔아 온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연기경찰서는 28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로 청주지역 모 폭력조직원 박모(2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28)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박씨가 운영하는 공주시 계룡면 국도변 주유소에서 경유와 등유를 1:1로 섞은 유사 경유를 제조해 148만ℓ(시가 24억5000만원 상당)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연기군의 주유소 두 곳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199만ℓ(시가 34억5000만원 상당)의 유사 경유를 팔아 온 혐의도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일반 승용차에는 정품 석유를 주유하다 화물차가 들어오면 리모컨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선별해 유사 경유를 판매해 왔다.

연기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친구 집 비운 틈에 쌀 1포대 슬쩍

●…충북 충주경찰서는 28일 친구 집에 몰래 들어가 쌀 1포대를 훔친 이모(49)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중순 친구인 손모(49)씨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들어가 20㎏들이 쌀 1포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당시 치매에 걸린 친구의 어머니 정모(83)씨에게 발각됐으나 정씨를 밀치고 도주했다. 경찰은 정씨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주변 이웃과 손씨 친구들 사진을 확보해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경찰에서 “먹고살기 어려워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충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수첩 떨어뜨려 여고생 납치 덜미

●…전북 순창에서 여고생 납치범이 범행 현장에 떨어뜨린 수첩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28일 순창경찰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고생을 납치한 김모(44·전남 담양)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씨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쯤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던 A(16)양을 납치, 16시간 만에 풀어 줬지만 납치 과정에서 A양과 몸싸움을 벌이며 자신의 인터넷 쇼핑몰 아이디 등이 적혀 있는 다이어리 형식의 수첩을 떨어뜨려 이를 근거로 광주의 한 모텔에 숨어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승용차로 A양을 납치한 김씨는 범행 다음 날인 27일 오전 10시40분쯤 광주의 한 대학 앞에서 A양을 풀어 줬지만 A양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 경찰의 원스톱지원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순창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