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진 록밴드 ‘제라’-세계적 록그룹 ‘스틸하트’ 합동공연

‘내가 아는 한 가지’ 등의 히트곡으로 알려진 가수 이덕진이 새로 결성한 록밴드 ‘제라(ZERA)’가 세계적인 록그룹 ‘스틸하트(STEELHEART)’와 합동 공연을 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기획사 듀크엔터테인먼트는 18일 “메탈밴드 출신의 로커인 이덕진씨가 기타리스트 안회태, 드러머 하성호, 베이시스트 서창원씨 등과 함께 록밴드 제라를 결성했다”며 “국내에 ‘쉬스 곤(She’s gone)’ 등의 곡으로 유명한 스틸하트를 초청해 합동 공연을 함으로써 팬들에게 데뷔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제라와 스틸하트의 조인트 콘서트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악스-코리아에서 3시간가량 이어진다.

스틸하트의 내한 공연은 지난 1998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두 번의 내한 공연에서 ‘아윌 네버 렛 유 고(I’ll Never Let You Go), ‘마마 돈 유 크라이(Mama Don’t You Cry)’ 등의 히트곡을 특유의 강렬한 사운드로 들려줘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공연은 스틸하트와 친분이 있는 재미교포 가수 토미 키타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이다. 평소 스틸하트의 노래를 즐겨 부른 이덕진이 토미 키타에게 초청을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진은 1992년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기다릴 줄 아는 지혜’ ‘포레버(FOREVER)’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수려한 외모 덕분에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당초 ‘사자후’ ‘사월’ 등의 헤비메탈밴드에서 활약한 로커였다. 1990년대 대중음악계의 한 장을 차지하는 신성우, 김종서와 함께 록밴드 출신의 가수로서, 늘 록에 대한 갈증을 토로해 왔다. 이덕진은 “하드록을 지향하던 시절의 음악적 열정을 제라를 통해 되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밴드 이름(ZERA)의 끝 단어는 ‘Rock Again’의 약자로 록의 부흥을 꾀한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제라는 스틸하트와 합동 공연을 한 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8월 중에 강렬한 사운드의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듀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본 등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 해외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