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더치셸, 나이지리아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 3년 버티다 결국 인정

영국 네덜란드 합작 정유사인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의 대규모 원유 유출의 책임을 3년 만에 인정했다.

AFP통신 등은 3일 로열더치셸이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2번에 걸친 원유 유출로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 온 지역주민들의 삶을 황폐화시킨 책임을 이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본 지역민들의 모임인 ‘보도 커뮤니티’는 로열더치셸이 2008년과 2009년 두 번에 걸친 원유 유출로 6만9000명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훼손하고 생계를 위협했다면서 소송한 상태다.

보도 커뮤니티 측 마틴 데이 변호사는 “항의에 대한 결과를 받게 돼 기쁘다”면서도 “적절한 보상이 바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출된 석유의 총량은 지난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사가 멕시코 만에 유출한 석유량의 약 20%에 달한다.

데이 변호사는 세 가지 수준의 보상을 요구했는데 지역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 손실된 땅에 대한 보상과 손해를 본 개개인에 대한 보상이다.

이에 셸사의 나이지리아 운영지부인 셸 석유발전회사(SPDC) 대변인은 “나이지리아 법에 따라 보상할 것”이라면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몇 달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니제르 델타 지역 석유 유출의 대다수는 운영상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장비를 도둑맞거나 생산 방해 등에 의한 3자 개입 때문”이라면서 “2011년 ‘보도’ 지역은 불법 활동으로 인해 13번의 석유 유출을 겪었다”고 주장했다.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