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감독 “올시즌 끝나고 사퇴”… ‘이만수 시대’ 열리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SK와이번즈의 김성근(69) 감독이 ‘올 시즌 후 사퇴’를 표명한 가운데 구단 측은 조만간 감독교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퇴를 표명한 사령탑으로 남아 있는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끌고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구단 측의 재계약 유보에 대한 불만을 잇달아 토로해온 김 감독은 17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올해를 끝으로 SK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SK 선수들은 눈에 띄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에 0-9로 대패를 당했다.

18일 SK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의 ‘시한부 사표’로 전날 삼성전에서 보듯 선수단의 정상운영이 어렵게 됐다”며 “이른 시일 내에 구단이 입장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규리그가 중요한 막판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구단이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없다”며 “조속히 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이르면 금명간 감독교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감독은 이만수(53) SK 2군감독으로 사실상 정해졌다.

김 감독은 17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올해 SK와 계약이 끝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 재계약과 관련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지금이 사퇴 발표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이후의 진로는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일각에서 내가 다른 팀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데 정규 시즌 중 다른 팀과의 접촉은 SK에 결례여서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SK의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그해 SK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안기는 등 지난 4년간 3차례 우승, 1차례 준우승을 이끌며 ‘야신’으로 추앙받았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