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11 >랜드마크 짓고… 고속도로 내고… 동남아를 다시 그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쌍용건설의 최첨단 공법을 통해 3개의 빌딩이 지상에서 최대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입(入)자형 구조로 지난해 완공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경. 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이 최근 3개월 사이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연이어 건축과 토목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건설코리아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6월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르 누벨 레지던스를 수주한 데 이어 8월에는 쿠알라룸푸르 신흥 번화가인 다만사라 하이츠에 들어설 다만사라 시티 레지던스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모두 최고급 아파트다.

쌍용건설은 토목부문에서도 최첨단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8월 베트남에서 해안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11년 만에 베트남 시장에 재진출하는 쌍용건설은 총 13개 업체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기술력과 금액의 적정성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쌍용건설은 베트남의 고속성장을 토대로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와 같이 고급 주택건설 수주도 예견하고 있다.

◆ 싱가포르 랜드마크를 짓다 = 쌍용건설은 2010년 전세계적인 관심 속에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쌍용건설은 해외 주요 발주처들로부터 회사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확고한 인지도를 얻었다. 3개동 총 2561객실 규모에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으로 각 동이 입(入)자형 구조로 설계된 이 호텔은 건축공사상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또 이 호텔의 상층부에 위치한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의 스카이 파크는 보잉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가량이 하부의 지지대 없이 돌출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쌍용건설은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을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한 후 57층까지 건설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경사진 구조물 시공을 위해서 교량 건설에 쓰이는 특수 공법까지 동원했다.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건축이지만 쌍용건설은 첨단 공법으로 27개월 만에 무재해 1200만 시간의 기록으로 완공해냈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해안에 2010년 초에 완공한 고급주거단지 오션 프런트 콘도미니엄은 쌍용건설의 친환경 첨단기술이 접목됐다. 연평균 기온이 32~34도에 이르는 싱가포르에서 친환경 설계만으로 건물 온도를 3~4도 낮춰 냉방 설비 없이 내부 온도를 29~30도로 유지하도록 맞췄다. 내부 냉방 기준 온도 24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일반 아파트 냉방 전력량의 약 80%만 사용해도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통해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이 시상하는 ‘BCA 그린마크’ 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BCA 그린마크는 미국의 리드(LEED), 영국의 브리암(BREEAM)과 함께 세계3대 친환경 인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 동남아 건설시장 위상 확고 =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동남아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와 중동(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서남아시아(인도·파키스탄), 미국, 일본 등 19개국에서 총 138건의 공사를 통해 약 84억달러를 수주한 전통적인 해외 건설 명가다.

특히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지가 매년 발표하는 부문별 순위에서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적으로도 약 1만3000객실의 최고급 호텔과 8000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토목 부문에서도 건설수주는 활발하다. 2008년 11월에는 국내 건설사가 그해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482공구’를 단독 수주해 현재 시공 중이다. 2009년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약 7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해 공사 중이다. 앞서 2007년 6월 인도네시아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복구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수주했으며, 8월에는 파키스탄에서 카라치항 부두 재건공사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등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증대하고 있는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기존 진출 시장에서도 꾸준히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