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3세력’ 하시모토, 오사카시장 당선 ‘쇼크’

27일 실시된 오사카(大阪) 시장과 오사카부 지사 선거에서 지역정당인 오사카 유신회가 민주-자민당의 공동 지지를 받은 후보를 누르고 압승을 거두면서 일본 정치에 충격을 던졌다. 집권 민주당의 다카키 요시아키(高木義明) 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고,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반영하고 ‘제3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히라마쓰 구니오(平松邦夫·63) 현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2) 오사카 유신회 대표는 이날 “기존 정당들은 ‘하시모토 반대’ 이외에 아무런 정치 이념이 없었다.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이 됐다”며 ‘기성 정당의 무력함’을 아프게 지적했다. 2010년 4월 오사카 유신회를 설립, 지난 4월 오사카부 의회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하시모토 당선자는 오사카시와 오사카부를 통합해 도쿄(東京)도처럼 오사카도 아래 8, 9개 특별구를 두는 방식으로 행정을 일원화해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도쿄도 역시 지나치게 비대해 기능 분할이 검토되는 시기에 오사카도 실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사카도가 실현돼도 이것이 곧장 오사카 경제에 도움이 될지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오사카 주민들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8일 “유권자는 점진적 개혁보다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일본이 이전의 경제적 풍요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일본 전체를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 경제 침체에 대한 불만, 개혁을 미루는 기성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 개혁에 대한 기대가 오사카에서 분출했다는 것이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