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더블클릭!>“행정편의 따라 쉬운 곳만 골라 설치… 공사실명제로 낭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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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자전거도로가 건설, 철거, 재건설 등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기획단계부터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준복(52·사진)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정책위원장 겸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인천시가 인천도시축전 개최 일자에 맞추기 위해 자전거도로 공사를 서둘렀다”며 “자전거도로 설치 2년여만에 연수구 선학역 구간 등 3개구간을 뜯어내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탁상공론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자전거도로를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에 설치하지 않고 행정편의에 따라 설치하기 쉬운 곳을 골라 설치하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며 “시가 뒤늦게나마 시민들의 지적을 받아온 구간에 대한 철거·개정작업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인천시 구청공무원을 사직한 후 예산낭비를 막기 위한 시민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시가 기존 자전거도로를 정비하면서도 지역주민 및 전문가들과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며 “연수구 연수동과 남동공단 구간은 대중교통편이 미흡해 자전거도로의 설치가 시급하지만 최근 자전거도로에 대한 주민 여론이 악화돼 새롭게 조성할 엄두조치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탁상공론을 통해 자전거도로가 조성되면서 자전거도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나빠진 점과 자전거도로 조성 및 철거, 재설치 등으로 많은 예산이 낭비된 점 등을 시 공무원들이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월에 시작해 12월말에 끝나는 자전거도로 정비공사와 관련, “굳이 공사가 어려운 겨울철을 택해 공사에 착수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직사회의 예산낭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사실명제’ 도입이 시급하다”며 “공사실명제를 통해 예산 낭비를 초래한 사업을 추진했던 담당 국장과 과장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이상원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