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G 제품 ‘3G 요금제’로 한시적 판매

KT가 2세대(2G) 서비스 폐지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고육지책’으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용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등을 한시적으로 3세대(3G)용으로 판매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LTE 디바이스(기기)는 무조건 4G 요금제로 출시한다는 정책을 고수해온 SK텔레콤과 LG U＋는 “4G LTE용 디바이스를 저렴한 3G용으로 출시할 경우 통신업계 전체가 수익성 악화 등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KT는 19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포함한 최신형 LTE폰 3종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 U+가 지난 7월1일부터 시작한 LTE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휴대전화 제조사로부터 LTE용으로 미리 구매한 15만대에 달하는 LTE폰이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게 되자 부작용이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LTE폰을 3G용으로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KT의 이번 조치는 국내 통신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 휴대전화 사용자가 LTE폰으로도 3G의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당장 SK텔레콤과 LG U＋는 LTE 가입자들이 KT 쪽으로 이탈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