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12명이…” 대구 ‘여중생 집단성폭행’ 의혹

학교폭력 근절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4개월간 진행된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폭행 사실을 신고한 중학생에 대한 보복폭행 사건 등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 서구 모 중학교 1학년 A(13)양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여 동안 자신의 집에서 또래 남학생들에게 1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 12명으로 이들은 1~2명씩 A양의 부모가 없는 저녁 시간에 A양 집을 찾아가 성폭행을 했다. A양은 어머니가 없으며 아버지는 저녁 시간에 행상을 하고 있다. 심지어 A양은 동생인 B(12·초등학교 6학년)군이 보는 앞에서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A양의 삼촌 C(38)씨가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해 학생 중 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성관계 사실을 시인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협박과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가해 학생들이 부인하고 있어 보강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양의 삼촌 C씨는 또 “일부 가해 학생들은 A양을 성폭행한 것은 물론 B군에게 아버지가 행상으로 번 돈을 훔치게 하고 버스정류장 등에서 앵벌이도 시켰다”며 “성폭행 사실을 숙모에게 알리자 얼굴 등을 때리면서 보복폭행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울산 모 중학교 학부모 D씨는 10일 이 학교 2학년생인 자신의 아들 E(15)군이 같은 반 일부 학생들에게 지난 8개월여 동안 상습적으로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E군이 폭행 사실을 학교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보복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8명을 가려내고 이 중 2명에겐 전학 조치 처분을 내렸으며, 6명은 학교봉사 처분을 결정했다.

하지만 학부모 D씨는 아직도 전학 조치 처분이 내려진 2명이 학교에 남아 있어 피해자인 D군이 되레 전학을 가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구 = 박천학·울산 = 곽시열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