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예비주자들 유례없는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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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로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90일, 후보등록이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이 여전히 ‘내부 수리’에 골몰하느라 공천개혁 방안을 구체화하기는커녕 총선을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게임의 룰’인 선거구조차 획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 출마 희망자들은 어느 당 후보로, 어느 지역의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가 하면 “이러다 언제 공천개혁안을 만들어 공천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느냐”는 불만과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 일정상 늦어도 3월 초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불과 50일 남짓이지만 여야의 현주소는 어수선함 그 자체다.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둘러싼 좌충우돌식 쇄신 논란에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파문까지 겹쳐 집안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게다가 재창당을 주장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며 이마저 정리되지 않고 있다. 재창당을 할 경우 각 당원협의회 개편대회를 여는 것은 물론 당 전체를 재정비해야 한다.

또 비대위를 중심으로 ‘영남 중진 물갈이’ 등 과감한 인적쇄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구체화된 공천 방안은 ‘전략공천 20%’뿐이다.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다, 여론조사다 말만 무성할 뿐 나머지 80%의 선거구 공천을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아 총선 출마 희망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오는 15일에야 초대 지도부가 들어서는 민주당도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다. ‘국민참여경선 70%+전략공천 30%’, ‘여성 후보에 10~20% 가산점 부여’, ‘35세 이하 남녀 4명에게 비례대표 안정권 번호 부여’ 등의 총론만 정해졌을 뿐이다.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정치신인 가산점 부여’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 필요성을 제기, 향후 공천방안의 큰 틀이 흔들릴 수도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1월 8개 선거구를 분구하고 5개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선거구 조정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설상가상으로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이 이해당사자라는 이유로 11일 사퇴, 간사단을 다시 꾸려야 할 판이다.

오남석·신선종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