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월급만 잘 관리해도 ‘노후 통장’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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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A는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 아이 둘은 캐나다 유학을 갔고, 아내도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떠났다. 한달두달 지나면서 텔레비전을 켜놓고 소파에 기대앉아 술에 취해 잠드는 날이 점점 늘어난다.

아이들을 유학보내기전 그의 자산은 아파트와 뉴타운 빌라, 금융자산 등을 합쳐 총 7억원. 그 가운데 부채를 뺀 순 재산은 3억 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매달 100만원씩 마이너스가 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하면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하고, 급기야 월급은 마이너스 통장을 메우기 위한 원리금 상환목적으로 돌변해 버렸다.

#사례2. B는 10년 전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해왔다. 그는 50대 정년퇴직은 제2의 출발을 위한 ‘하프타임’이라고 여기고 미리미리 대비를 해온 것이다. 그는 10년 전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한시름 놓았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반드시 피하고 큰 판세를 보고 핵심에 집중하는 재정관리를 해왔다. 피해야 할 것은 돈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바로 고수익·과소비·게으름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직장 전공을 살려 아내,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위의 두사람은 같은 대학을 나온 방송국 입사동기다. 그러나 A는 현재 계약직 차장 직급이며, B는 경제부 국장을 거쳐 지금은 새로 설립한 회사의 대표가 돼 있다. 시작은 같았으나 지금은 너무나 다른 이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금융전문가 고득성 저자는 월급만 잘 관리해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제언한다. 즉 수중에 들어오는 월급을 인생의 목표에 맞춰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50년의 미래가 보장되는 통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긍정의식으로 돈관리를 도외시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오게 마련이란 사실을 여실히 입증해 보인다.

책은 10년후인 2022년 가상현실 속에서 방송국 PD의 취재를 따라가는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10년전 투자실패로 회사마저 때려치우고 싶었던 7년차 직장인, 빚중독에 빠졌던 29세 여성, 빚빼면 2억짜리 집밖에 없던 45세 중년남자를 인터뷰하며 이들이 각각 어떻게 변해 있는지 보여준다.

당신은 지금 ‘선저축―후생활비’패턴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만약 그 반대라면 꼭 읽기를 권한다. 당신의 행복한 50년을 위해.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