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독도는 ‘통일의 섬’ 될 거예요”

한국계 미국인 어린이 환경평화운동가인 조너선 리(15·한국명 이승민)가 21일 독도에 북한 어린이들을 초청하기 위한 이색 시위에 나섰다. 조너선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앞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독도에 초청하고 싶다”며 1인 평화시위를 벌였다.

조너선은 대표부 직원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전달한 뒤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가량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그가 보낸 편지에는 ‘세계 어린이 평화의 날’ 제정을 추진 중인 오는 3월21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한 어린이환경평화회담을 개최하고, 이날 북한 어린이들을 독도에도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제정한 ‘다케시마(竹島)의 날(2월22일)’도 겨냥하고 있다. 조너선은 지난해 9월 울릉도·독도 등을 홍보하는 ‘녹색섬 홍보대사’로 위촉돼 독도 수호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독도에 관해 공부하던 중 북한도 독도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남측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북한 어린이들이 독도 수호활동을 함께한다면 독도가 한반도 평화를 조성하는 ‘통일의 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린이 환경평화회담의 성공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이며 “남북 정상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남북 어린이 상봉을 허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너선은 지난해 8월12~19일 북한을 방문, 간접적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판문점 어린이 평화 숲’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으며,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을 기념해서도 유엔본부 앞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는 등 환경 및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 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