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대표도 ‘특정 세력’ 독식 논란

민주통합당(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심사에서도 특정 계파의 독식 현상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명숙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과 시민사회 출신들이 면접의 기회를 대거 잡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82명의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를 75명으로 압축했다. 민주당 비례대표공천심사위원회는 17, 18일에 거쳐 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19일 오후쯤 비례대표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순옥(고 전태일 열사 여동생) ‘참 신나는 옷’ 대표, 이석행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김기준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등이 노동계 인사로 면접에 포함됐고 외교·안보 관련 인사로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등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시민사회 출신으로는 남윤인순 최고위원, 최민희 전 최고위원,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 홍종학 가천대 교수,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이 면접을 봤으며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유재만 변호사, 이해영 한신대 교수 등도 비례대표 최종후보군에 올랐다.

반면 이상이 제주대 교수, 이재경 홍보위원장, 이철희 전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은 탈락했다. 이들은 모두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당내 일부에서는 김현 수석부대변인, 권혁기 대변인실장,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 박주현 전 국민참여수석, 박기영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노혜경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거나 정세균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면접에 진출한 것에 대해 반발 기류가 있다.

한편 한 대표도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의 목표를 제시하고 총선 후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20번 안팎의 번호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불출마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대표에 대해서는 서울 성동을이나 세종시 등 지역구 출마설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