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세대 대결 투표’… 2030 투표율이 최대 변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극심한 세대간 대결 양상이 나타나면서 세대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투표율 55%를 기준으로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기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투표율은 여야의 승리를 가르는 기준이 돼 왔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전국 단위 선거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54.5%의 투표율이 나온 가운데 야권이 승리한 바 있었다. 이러한 사례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55% 정도의 투표율이면 야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2008년 ‘4·9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투표율은 46.1%에 그쳤고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50% 안팎의 투표율이 나오면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역대 투표율을 가장 크게 좌우했던 것은 20대와 30대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표본 조사 결과, 60.6%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17대 총선에서 20대 후반과 30대 전반의 투표율은 각각 43.2%와 53.2%를 기록했다. 이 연령대의 투표율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각각 24.2%와 31.0%로 떨어졌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37.1%와 41.9%로 다시 올랐다. 전체 평균 투표율 상승치보다 폭이 더 큰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은 “19~29세 투표율이 40%대 후반, 30대 투표율이 50% 초반을 기록한다면 전체 투표율이 5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야권이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민주당)에서는 투표율 55%도 안심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줄곧 “투표율이 60%는 돼야 안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 패배에 대한 위기감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50대 이상의 투표율도 높아지는 만큼 젊은층의 더 많은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관위가 지난 1~3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참여층’은 58.1%로 나타났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조사에서는 적극적 투표 참여층의 비율은 59.5%였다. 당시 실제 투표율과 오차가 5%포인트 정도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는 55% 안팎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18대 총선 직전 조사에서는 적극 투표 참여층이 63.4%로 실제 투표율과 1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적도 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