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다시 급등… 유럽 재정위기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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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재부각과 미국 고용지표 둔화 등 각종 악재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시장도 경색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9일 현재 전거래일 대비 2.11포인트(12.63%) 급등한 18.8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7일(19.07) 이래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VIX는 높을수록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해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VIX는 그리스 채무 위기가 악화되던 지난 3월6일 20.87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행히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3월26일에는 14.26까지 떨어졌다. VIX가 15 이하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4월21일(14.69) 이래 처음이었다.

하지만 스페인 재정 개혁 실패 우려로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면서 VIX는 3월28일(25.47)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최근 3월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9일에는 급등세를 탔다. 미국 3월 신규고용은 시장 예상치(20만3000명)를 크게 밑도는 12만1000명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높아지는 것에 반비례해 세계 증시는 하락세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MSCI)가 세계 49개국 주가지수를 통해 만든 MSCI AC월드지수는 9일 현재 전거래일 대비 2.40포인트(0.73%) 하락한 325.62를 나타냈다. 이는 3월7일(324.02)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3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MSCI 선진국지수도 약세다. MSCI 선진국지수는 9일 현재 전거래일 대비 8.89포인트(0.69%) 떨어진 1280.14를 기록했다. 이 역시 3월7일(1270.77) 이후 최저치다.

안전자산 선호 여부를 보여주는 JP모건 신흥시장 채권지수(EMBI) 스프레드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자금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EMBI 스프레드는 9일 현재 전거래일 대비 12.00bp(3.44%) 오른 360.65bp를 나타냈다. EMBI 스프레드는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채권지수인 EMBI와 선진국 채권지수 간 금리차로, 값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