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확 늘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공식 후보등록 이후 사퇴(등록무효 포함)한 후보가 무려 24명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후보가 사퇴한 것은 선거전 막판까지 후보단일화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단일화를 통한 후보사퇴는 10일까지 18명에 달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중도사퇴한 후보는 모두 22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흥진(서울 종로) 정통민주당 후보와 김성태(충남 보령·서천) 무소속 후보 등 2명이 등록무효로 후보직을 상실했다. 이는 18대 총선 6명, 17대 총선 9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16대 총선 때는 사퇴 후보가 1명에 불과했고 15대 총선 때는 후보 사퇴가 아예 없었다.

24명 가운데 사퇴사유로 후보단일화를 명시한 후보는 모두 8명. 김동주(부산 해운대·기장을) 후보가 최현돌 후보로 무소속 단일화를 했고, 안경욱(대구 북갑) 무소속 후보는 김용락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며 사퇴했다.

광주 서갑에서는 정호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혜자 민주당 후보를 돕기 위해 사퇴했으며 전종덕(전남 나주·화순) 통합진보당 후보도 배기운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됐다. 경남 창원진해 선거구에서는 김종길 민주당 후보와 변영태 무소속 후보가 김병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더 많은 후보단일화가 이뤄졌다. 정흥진 후보의 경우 당적이탈로 등록무효 처리됐지만, 정세균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했기 때문에 탈당한 것이었다. 또 서대석(광주 서을) 무소속 후보가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로, 강병기(경남 진주을) 통합진보당 후보는 강갑중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했다. 특히 선거 하루 전인 10일에 경기 파주을 선거구에서 박정 무소속 후보와의 여론조사 단일화에서 패한 김영대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했고, 서울 종로에서는 김성은 자유선진당 후보가 사퇴하며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해 후보단일화 사퇴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