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가담 男아이돌 멤버 형사처벌 검토

연예기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이 남자 아이돌 가수들의 성폭행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3일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장모(51)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장씨는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회사 건물 등에서 10대 청소년 2명을 비롯한 연예인 지망생 6명을 1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경찰은 장씨가 남자 아이돌 가수에게 여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씨에게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경우 등에 해당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특수강간 혐의가 적용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지난 2010년 말부터 연예인 지망생 등 6명을 1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속사 남성그룹에게도 성폭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폭행 지시를 받고 이에 가담한 남성 그룹 멤버들에 대한 형사처벌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부터 장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해왔고 지난 11일 소속사 사무실에서 장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영상과 장씨의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했으며 혐의를 인정할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