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김구라 ‘확인사살’…“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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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김구라(42)가 과거의 막말에 발목을 잡힌 가운데 MC 김제동(38)의 옛 발언이 다시 나돌고 있다.

김제동은 13일 SBS TV ‘고쇼’에서 ‘적이나 앙숙이 있느냐?’는 질문에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을 언급한 김구라를 지목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탤런트 최민수(50)가 “‘스타 골든벨’에서는 말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말이 많다”고 지적하자 김구라는 “그때는 김제동이 설쳐서 그랬다”고 언급했다.

김제동은 “당시 ‘라디오스타’를 보고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고 생각했다”면서 “방송에서 받아칠 기회가 없었다. 내 인생인데 왜 남의 인생에 대해 간섭하고…. 자기나 잘하라고 그래요”라며 불쾌해했다.

“그런 식으로 예능을 하면 나도 방송을 잘할 수 있다”며 김구라의 비딱한 자세를 흉내내더니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도 서로간의 동의가 있어야 독설이 이해가 간다. 싫은데 좋다고 안는 것은 추행”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자 MC 고현정(41)이 “혹시 그런 언급이 애정표현은 아니냐”고 묻자 김제동은 “그게 싫다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옛날 같으면 이런 얘기를 안 한다. 방송용으로는 ‘김구라가 좋다’고 한다. ‘설친다는 생각 어떠냐’고 물어도 ‘맞다’고 할 텐데 자꾸 담아놓기만 하니 화병이 생긴다.”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TV ‘김구라·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내뱉은 막말로 궁지에 몰렸다.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녀 80여명이 경찰의 단속에 반발, 국가인권위원회로 제소하러 간 것을 ‘정신대’에 비유했다. 결국 김구라는 16일 “철없는 과거를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출연중인 프로그램에서 자퇴할 뜻을 밝혔다.

한편, 김구라의 방송프로그램 하차소식에 영화감독 장진(41)은 씁쓸해했다. 16일 SNS에 “김구라의 방송 하차, 알겠고 이해되고 당연한 것이고 심지어 다행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더럽다”고 적었다. “김구라가 8년 전 작성한 일기를 발견한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 지금까지 기사쓰고 방송출연시키고 광고 섭외했다. 그 분들은 모두 사기당한건가”라고 반문했다.

장 감독은 “이런 사안에는 핑계가 없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죽이려 덤벼들면 목덜미를 열어주는 게 속 편하다. 그게 김구라 식이다. 싸우면서 큰놈들은 그게 어울린다. 김구라는 반나절도 안 돼 이렇게 물러난다”고 감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