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아기때 복식호흡…울면 유리창 깨져”

박지민(16)은 폭발적인 고음의 소유자이자 최연소 생방송 진출자로 항상 주목을 받아왔다.

‘K팝 스타’ 첫 방송출연 당시 15세의 나이로 비욘세의 ‘이리플레이서블’을 완벽하게 불렀고, 아델의 ‘롤링 온 더 딥’은 미국 뉴스채널 CNN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방송뒤 할리우드 스타 애쉬튼 커쳐가 자신의 트위터에 박지민의 영상을 게재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박지민은 ‘탑7’ 무대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열창, 오디션에서 상상하기 힘든 299점(300점 만점)을 기록하며 박지민 열풍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 22일 열린 세미파이널 생방송 무대에서는 시크릿 가든의 ‘유 레이즈 미 업’을 불러 심사위원 보아의 눈물을 끌어냈다.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노래를 불렀지만, 감정이 북받쳐 음정이 흔들리는 실수를 했다.

보아는 심사평에서 “지민양 나이때 일본에 혼자 가서 힘들었다.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보아니까’였다. 지민양도 그랬을 거다. 안쓰럽기도 하고, 노래를 끝까지 마친게 대견하다”는 평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 첫 생방송 무대에 살이 무척 빠졌었다.

“첫 생방송 무대 끝나고 가족을 잠깐 만났는데 엄마랑 아빠가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냐고, 살이 사라졌다고 놀라셨다. 생방송 준비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아침에 공복으로 헬스장에 가서 런닝머신 40분, 자전거 20분, 레이스 워커 10분 등 모두 90분 동안 매일 운동을 했다. 또 점심과 저녁을 닭가슴살 샐러드만 먹었는데, 고음이 안나와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고, 그래도 고음이 잘 안나와 생방송 일주일전부터는 저녁까지 다시 먹었다. 쉬는 날에는 운동대신 집에서 언니들과 댄스타임을 가졌다. 처음에는 수펄스끼리 췄는데, 나중에는 구경만 하던 하이언니까지 살사댄스 추면서 같이 즐겼다.”

-수펄스 멤버였던 단짝 이정미가 탈락했다.

“수펄스 중에서도 정미 언니와 제일 친했다. 언니는 활발하고, 상대방을 잘 맞춰주는 분위기 메이커다. 그리고 우린 개그코드도 잘 맞았었다. 항상 차에 타면 같이 뒷자리에 앉고, 노래하면 언니가 피아노도 쳐주고 화장실도 같이 가고, 샤워도 같이하고, 진드기처럼 붙어다녔는데 언니가 떨어졌을 때 너무 충격을 받고 슬펐다.”

-숙명의 라이벌 이하이와의 관계는 어떤가.

“라이벌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하게 돼서 좋고 중요하기도 한데, 질투와 시기가 생기면 노래를 절대 잘 할 수 없다. 선의의 경쟁으로만 생각한다. 하이 언니는 저음이 잘되니까 나한테 저음 알려주고, 나는 언니에 비해 고음을 잘하니까 고음을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고음이 더 편하고, 저음은 이렇게 내면 좀 더 풍성해진다’라고 서로 알려준다. 숙소에서 거품목욕을 같이하는 짝꿍이 있는데, 나는 하이 언니랑 짝꿍이다.”

-부모님이 가수였다는데.

“한국에서 태어나 5세부터 부모님 사업 때문에 태국에서 살았다. 울면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어릴 때부터 목청이 컸다고 한다. 통기타 가수였던 아빠와 CCM가수였던 엄마는 내가 가수가 되길 원하셨고, 태교도 음악으로 하셨다고 했다. 아기때 엄마가 비행기를 태워줄 때도 복식호흡을 가르쳐 주셨고, 비행기를 탄채 동요 ‘나비야’를 부르게 하셨다. 그러면 정말 배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어릴 때, 난 노래보다 운동이 좋았다. 수영, 발레, 골프 등 다 잘했다. 힘이 세서 여자 천하장사로 불리기도 했다.”

안선희기자 sunnyah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