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발생 이후>광우병 ‘오해와 진실’ 醫協이 정리 나선다

미국 광우병으로 인한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의료 전문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면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의협은 전문가로서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 가이드라인을 설정,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신과 우려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1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2일 새로 출범하는 37대 의협 집행부는 광우병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 등 국민 불안이 확산되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 의혹을 해소할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광우병으로 인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보건, 의료를 책임지는 의사 단체로서 방관할 수는 없다”며 “집행부 출범 이후 확정되겠지만 어떠한 방식이든 적극적으로 나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와 방식은 새로운 의협 집행부가 출범한 뒤 학술이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한 뒤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가 촛불시위로 번지면서 사회적 혼란과 국민 불안이 높았음에도 전문가 단체인 의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당시 의협은 ‘사람 광우병에 대한 입장’을 통해 “기본적으로 광우병은 소의 병이므로 사람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잠복기가 길 수 있어 쇠고기를 먹어 사람 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었다. 의협 관계자는 “내부검토를 통해 위험한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안전한 것은 안전하다고 명확하게 밝혀 불안을 초래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2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노환규 의협 회장 당선자도 앞서 선거과정에서 “2008년 광우병사태로 전국민이 혼란스러워 할 때 (의사들이)미적거리다가 전문가의 의학적 판단을 국민에게 알릴 기회를 놓친 아쉬운 경험이 있다”며 “정치적 해석이나 논란과 무관하게 소신있게 의학적인 견해를 밝히는 등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