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출신 국회입성 D-5>‘主出 의원 6인방’ 그들만의 정당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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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진보당) 사태가 해법을 보이지 않으면서 국회 내 ‘주출(主出·주사파 출신)그룹’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주출 국회 입성은 이제 5일을 남겨놓은 상태다.

진보당 내 구당권파인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비례대표 후보자 등은 25일 오전까지 혁신비상대책위원회측의 ‘최후통첩’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에 따라 혁신비대위측은 제명(출당) 조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측은 출당 조치를 최대한 서두르려 하지만 19대 국회 개원일인 30일까지 출당 조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국회 ‘주출 그룹’ 탄생은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국회 내 주출 그룹은 이·김 씨 등 비례대표 당선자 2인과 지역구 당선자 4인 등 모두 6명이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25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김재연 당선자는 직접 만났고 다른 세 명은 간접적으로 의사를 확인했지만 사퇴서를 낼 의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오늘 오후 2시 비대위 회의에서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4인에 대해서는 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당기위 제소는 징계 절차의 시작으로, 이들 4인에 대한 출당 조치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비대위측은 징계 절차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진보당 당헌·당규상 ‘이의 제기’ 등 구당권파측이 ‘버티기’ 모드에 돌입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 이들의 ‘국회 입성’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측은 이들 4인을 제외한 10인에 대해서는 29일 일괄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윤금순 당선자가 사퇴할 경우 7번 조윤숙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윤 당선자의 경우 일단 등록 후 출당 조치가 마무리되면 사퇴서를 낼 방침이다.

비대위측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 윤 당선자의 의원 몫은 외부영입 인사인 비례대표 14번 서기호 전 판사가 물려받을 전망이다. 서 전 판사보다 앞 번호인 12번 유시민 대표는 비록 사퇴 대상은 아니지만 정치적 책임을 지고 후보 사퇴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당권파측은 비대위의 출당 움직임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이상규 당선자는 MBC라디오에서 “혁신비대위가 잘못된 결정을 한다면 무효 소송 등 법적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당권파측은 일단 무효 소송 등으로 시간을 끌겠지만 결국 ‘분당(分黨)’ 시나리오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구당권파측 지역구 의원(서울 관악을 이상규·광주 서을 오병윤·경기 성남중원 김미희·전남 순천곡성 김선동) 4명이 함께 탈당해 독자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분당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진보당은 결국 심상정, 노회찬 전 의원 등이 이끄는 7명의 진보당과 6명의 ‘주출 정당’으로 나눠질 전망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