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상>‘주택담보’ 연체율 5년7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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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및 가계신용이 악화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집단대출 등 가계 관련 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경우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의 ‘5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1.37%로, 전월말(1.21%)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1.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에 속한다.

새로 발생한 연체 규모는 3조3000원에 달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60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연체채권 잔액은 14조9000억 원을 기록, 15조 원대에 바짝 접근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전월말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해 2006년 10월(0.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 시세하락 등으로 분쟁이 발생한 데다, 시행·시공사의 자금사정이 곤두박질치면서 집단대출 연체율이 1.71%를 기록, 전월말(1.56%)과 견줘 0.15%포인트 오른 데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주택담보대출을 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1.21%로 같은 기간 0.1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1.71%로 0.21%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1.95%로 치솟았다. 부동산경기 둔화로 건설업체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신규연체가 발생하고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취약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민감업종에 대해서는 익스포저(손실위험) 관리와 부실여신을 조기 정리할 것”이라며 “6월의 경우 건전성 관리의 고삐를 죄도록 은행권에 주문했기 때문에 연체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