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메달순위 북한 1위, 한국은 10위?

북한이 런던올림픽에서 종합순위 4위로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수치와 선수단 규모에 비례하면 북한의 메달순위가 1위라는 분석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영국 가디언은 런던 왕립통계협회(Royal Statistical Society)와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통계학자 4명과 함께 현재 메달순위를 각각 인구별, GDP별, 선수단 규모별 기준에 비례해 204개 참가국의 순위를 다시 매겼다.

그 결과 현재 금메달 3개로 종합순위 4위인 북한은 GDP와 선수단 규모 기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인구수 기준에서는 전체인구 305만 명의 소국인 리투아니아가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획득한 메달을 GDP를 기준으로 조정해 재분배한 결과, 북한은 금메달을 무려 13.6개를 기록한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금메달 12.7개인 조지아가 차지했다. 한국은 0.3개의 금메달로 9위를, 중국은 0.22개의 금메달로 10위를, 미국은 0.02개의 금메달로 17위를 기록했다.

선수단 규모 기준에서도 56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북한이 1위였다. 382명을 출전시킨 중국은 3위, 535명을 출전시킨 미국 7위, 245명을 출전시킨 한국은 9위로 나타났다. 인구수 기준에서는 1위 리투아니아에 이어 24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북한이 4위를 기록했다.

인구 5000만 명의 한국은 10위, 3억 명의 미국 14위, 13억 명의 중국 16위 순위였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포로스 아나그노스토폴로스 ICL 통계학 교수는 “하나의 메달이 큰 나라에 비해 작은 나라에서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사회 스포츠에서는 고가의 스포츠 장비, 기술 등의 요소가 중요해졌다”면서 “따라서 GDP를 인구수와 선수단 규모 외에 하나의 기준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