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12 >첨단공법으로 지하고속도 건설, 1m = 8억원에 단독수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해안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쌍용건설이 왕복 10차로를 건설하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해외 20여 개국에서 130여 건의 공사를 진행하며 해외건설의 베테랑으로 인정받는 쌍용건설이 고난도 토목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와 국내건설사 수주 최대 규모의 지하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해외건설 명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쌍용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프로젝트. 불안정한 매립지에 대규모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 고속도로(0.67㎞)와 지하 진입도로(0.33㎞)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로 고속도로를 짓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2008년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Design & Build) 방식으로 약 8200억 원에 단독 수주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1m당 공사비로 계산하면 8억2000만 원으로, 국내 최고가인 성남판교지구 8차로 지하도로의 1m당 공사비 7200만 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다. 공사비가 비싼 이유는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각종 최첨단 공법을 사용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표면 15m 아래에 시멘트를 주입, 10∼19.5m 두께로 약 81만㎥의 연약 지반을 견고한 지반 구조체로 개량했다. 이 물량은 국제규격 수영장 330개 규모에 달한다.

이를 위해 기계적 교반 공법인 DCM(Deep Cement Mixing) 공법과 고압의 시멘트 분사 압력을 이용한 JGP(Jet Grouted Pile) 공법을 지반 조건에 맞게 적용했다. 터널 구조물의 기초에는 직경 1.0~2.0m, 최대 깊이 75m의 현장타설 말뚝 1350개를 설치했다. 또 고속도로 터널 아래로 지하철이 횡단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로 시공과 함께 4, 5m 아래에 285m 길이의 지하철을 함께 건설하고 있다. 최대 굴착폭이 140m에 달하는 곡선 구간 시공을 위해 특수공법인 슈퍼빔(Super Beam)을 적용했다.

쌍용건설의 명성은 초고난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더욱 돋보이고 있다. 초고난도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최중심지에 약 1㎞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도심지하철 921공구 공사다.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총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로, 지난 2009년 약 7000억 원에 단독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40여 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에서 최대 규모다.

싱가포르 중심지인 리틀 인디아와 부기스를 잇는 총 연장 1.065㎞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이 구간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 운하가 지나고 지하에는 기존 지하철 노선이 3.7m위로 통과한다. 공사 구간 아래 연약지반에는 향후 들어설 10차로 규모의 지하 차도를 위한 167m 길이의 박스형 터널 구조체까지 미리 건설해야 하는 고난도 프로젝트다.

초고난도 프로젝트인 만큼 입찰에는 세계 최고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적인 터널구조물업체 프랑스의 솔레탕슈 바시, 터널굴착 부문에 중국의 상하이 터널, 건축부문 유명업체 홍콩의 개몬 등이 다국적 드림팀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일 공구에서는 이례적으로 나틈(NATM)공법, 터널굴착기계(TBM)공법, 개착터널(Open Cut)공법 등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고, 연약지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사구간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북쪽으로 영구 이설하는 방안을 제안해 공사비를 당초보다 미화 1억 달러 이상 늘리면서도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는 본격 공사에 앞서 대규모 지하 연속벽을 설치하는 흙막이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일부 구간은 터파기 공사를 마치고 구조물 공사를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 조달 기법이 다양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국내외의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금융 소싱 능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