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완벽투 ML도 감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급 괴물 투구였다.”

시속 151㎞ 강속구, 바깥쪽으로 낮게 제구되는 체인지업,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는 커브. 어느 하나 흠잡을 것 없는 완벽한 투구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25)이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8이닝 동안 무려 13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을 올렸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14번째 개인통산 1200탈삼진 기록도 세운 류현진은 방어율 역시 2점대(2.87)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이날 다양한 구종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3회까지는 110㎞대 느린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4회부터 주특기인 체인지업과 빠른 직구를 섞어 삼진쇼를 보여줬다. 투구수 110개를 넘긴 8회에도 148∼150㎞대의 직구를 꾸준히 던지며 튼튼한 어깨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뒤의 첫 선발 등판 경기. 류현진을 보러온 20여 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류현진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스카우트는 “한국의 ‘몬스터’다운 좋은 피칭이었다”며 “130구 이후에도 150㎞를 던져 놀랐다”고 말했다.

구경백 OBS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큼 위력적인 투구였다”며 “유연한 근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충분히 매료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현장 취재 경험이 풍부한 민훈기 XTM 해설위원도 “좋은 공뿐만 아니라 강심장까지 갖춘 류현진은 지금 메이저리그에 가도 3선발감”이라며 “등판 간격이 우리나라보다 짧고 이동거리가 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력만 보강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기회가 될 때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피칭으로 스카우트에게 더 잘보이겠다”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