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메탄올 보드카’ 나돌아… 19명 사망 24명 실명 위기

●…체코에서 가짜 술을 마신 1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영국 BBC에 따르면 체코에서 메탄올 밀주를 마신 19명이 사망하고 24명은 실명 위기 등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0년간 체코에서 발생한 가짜 알코올 밀주 사건 가운데 최악이다. 페트르 네차스 총리는 국민들에게 “출처가 의심스러운 술을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체코 당국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메탄올이 섞인 밀주 보드카를 대대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체코에서는 유명 상표를 위조한 가짜 보드카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 체코 바클라프 쿠세라 경찰청 차장은 “문제의 메탄올 보드카는 유명상표로 위장돼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도 프라하 등 전국에서 410개 점포를 단속해 메탄올 밀주를 판 70곳을 적발하고 유통 진원지를 추적 중이다. 체코 동부에 있는 오트라바 시의 한 의사는 최근 몇 주 새 사망한 150명 가운데 밀주 보드카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파악하기 위해 부검이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