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이건개 출마선언… 이인제도 준비

대통령 선거를 85일 앞두고 출마선언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하루에만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진보당) 공동대표 등 3명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라는 ‘빅3’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돼 군소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각각 개인적 이유와 열망으로 출마 선언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새진보정당추진회의측의 탈당으로 구당권파만 남은 진보당의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민중의 삶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출마를 선언한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에서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공안 탄압과 분열 책동을 이기고 의연하게 진보정치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민병렬 전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해 진보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게 된다. 두 후보의 출마선언을 놓고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과 종북주의 논란 등으로 인한 당 이미지 악화를 경선을 통해 만회하려 한다는 비판이 높다. 민주통합당이 당장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분권형 개헌 추진을 주장하는 이건개 변호사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 변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 1인의 독점 권한 속에서 공권력이 남용되고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속에서 국정이 운영되는 상황에서는 측근들의 부정부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시대정신인 분권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도 충청권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