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통화스와프 서둘러 연장 요청 생각없다”

정부는 10월 말 완료되는 한·일 간 통화스와프 연장문제와 관련, “우리가 급하게 나서서 일본에 연장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31일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충분히 검토해 볼 것”이라며 “일본 재무성의 과장급 실무자가 자민당과 협의 과정에서 ‘한국의 요청이 없으면 연장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내용을 갖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시간이 있으니 우리가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양국 간 협의에 따라 통화스와프 확대가 이뤄졌으나 이는 일본에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꼭 우리가 먼저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이 통화스와프 문제를 독도 도발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경제의 외피를 쓴 정치외교 문제라서 우리가 연장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한일관계 경색을 이어간다는 신호로 비칠 수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NHK는 3일 “한국에서 통화스와프 연장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고, 요청이 없으면 연장하지 않을 것”이란 재무성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성열·김상협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