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도 安도 “북쪽을 보자”>安, 남·북·중·러 ‘북방경제론’ 내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9일 한국 경제의 돌파구로 한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까지 포괄하는 ‘4각 북방경제론’ 구상을 꺼내들었다. 지난 7일 정책비전 발표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관해 언급하며 “북방경제의 블루오션을 열겠다”고 한 지 이틀 만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은 북방경제에 있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우선 중소기업을 살리는 119 프로젝트를 포함한 남북경제협력 3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경협 확대를 통해 세계 경제 위축과 내수시장 부진이라는 대내·외적인 이중고로 고사 직전에 있는 중소기업에 활로를 열어주려는 의도다. 남북 경협 활성화 이후에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보다 큰 틀의 북방 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복합형 물류망 구축은 남 - 북 - 중 - 러 ‘4각 경협’에 있어서 핵심 과제다. 안 후보는 “대륙철도 연결을 중심으로 도로와 해운을 결합하는 복합 물류망 구축을 포함한 구간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해서 국제물류사업도 추진하겠다”며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북한철도 구간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해서 국제물류사업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측은 기존의 대륙철도 연결에 더해 도로, 해운까지 포괄하는 복합형 물류망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남 - 북 - 러 천연가스관을 포함한 에너지 협력과 농업 사업도 안 후보가 구상하는 주요 북방경제 아이템 중의 하나다.

안 후보 캠프에서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역인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북방경제에서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 후보는 기조연설에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비공개 면담 자리를 가졌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