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선 승리땐 여·야 아우르는 신당창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1월 하순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무소속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뒤 신당을 창당하는 대선 로드맵을 구상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관련기사 3면

안 후보의 ‘대선 후 창당 구상’은 무소속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유권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캠프는 이 구상을 야권 단일화의 결정적인 국면에서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상은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대적인 정계 개편과 정치권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기존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무소속으로도 대통령직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지 정당정치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선 이후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신당 창당은 대선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대선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을 아우르는 여당을 창조하는 신당 창당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 ‘과연 3년 후에 다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고, 민주당에서도 자기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또 “안 후보에 대해 다들 궁금해하는 점은 결국 국정운영 능력일 것”이라며 “대선에 앞서 적절한 시점에 안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줄 방안을 국민들 앞에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방식과 관련, “결국 여론조사로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문재인 후보측이 기대하는 국민경선 방식이나 담판을 통한 단일화 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11월20일 이전 단일화를 끝내자는 문 후보측의 제안에 대해서도 이 인사는 “단일화 논의는 그렇게 빨리 할 필요가 없다”면서 “과거 경험도 있고 하니 2박3일만 밤새우면 된다”며 대선 후보등록 마감시한인 11월26일이 임박한 시점에 속전속결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단일화 과정을 동의하는 국민 여론이 형성된다면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만용·김병채 기자 mykim@munhwa.com